일상/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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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일상/2012 2012. 4. 5. 12:15
인강을 들으려면 아무래도 내 넷북도 필요하고 집에 손 벌리기 싫은 것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에서 알바를 알아보고 있다. 일단 내일 와보라는데... 그거야 뭐 별 일 없으면 될 거고 영어 번역 알바나 했으면 좋겠다 한달에 20만원만 들어오더라도 영어공부도 되면서 재밌기까지 하니깐. 하루종일 아무하고도 얘기를 안하는 게 힘들다던 말이 조금씩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다. 원하지 않는 누군가와 얘기를 하는 것 역시 힘들겠지만. 그나마 담배를 같이 필 사람이라도 있는 게 어디야. 아직 힘들진 않다. 아직 시작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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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기르는 남자일상/2012 2012. 4. 5. 04:46
우리 첫째 아가 양이다. 내가 고2때였던 2006년부터 같이 살았으니 햇수로는 7년째 살고 있다. 이제는 여지없는 내 여동생 같다. 우리 둘째 슈다. 몇번 놀러온 적은 있었지만 우리 집에 아예 들어온 건 한 3년 즈음 됐나 싶다. 어머니 아는 분의 사무실에서 지내던 아가인데 사람을 많이 타는 남자아이다. 짬으로는 양이에게 밀려 2인자의 자리에 있지만 사실 나를 싫어해 마지않는 망할뇬 양이와 달리 슈는 나에게 털을 골라달라고, 예뻐해달라고 자기가 먼저 와주는 너무 이쁘고 고마운 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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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음주일상/2012 2012. 4. 2. 21:20
말년휴가 때는 술을 몇번 마셨지만 전역 후에는 한번도 마신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저녁 약속을 잡다가 간만에 모이는 자리니만큼 술을 한잔 하기로 했다. 비도 오는 만큼 오늘은 막걸리에 전이다! 라는 친구 여자애의 말에 우리는 빈대떡집으로 향했다. 난 재수없게도 하스에 우산이 동난 덕에 비를 맞으며 약속 장소에 갔다. 뭐 사실 비를 맞는 건 싫어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면 또 신경쓰지 않는 게 나다. 비 맞은 강아지의 행색을 하고 빈대떡집에 들어가 막걸리를 마시며 전을 먹으니 옛날 술을 마시던 그 느낌이 상기되기도 하고, 내가, 우리가 확실히 나이가 들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_; 그때는 그렇게 술을 마시곤 했는데... 역시 담배는 술과 정말 잘 어울린다. 하여간 그러나 나는 아직 늙지 않았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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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기억일상/2012 2012. 3. 31. 11:02
그 무렵 나는 또한 이별을 했다. 이별은 그렇게 한 순간이다. 비록 이미 사그라든 것에 내린 일방적인 선고일지라도. 사랑은 마치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내 2010년의 여름을 뜨겁게 달궈놓곤 훌쩍 떠나버렸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느껴진다. 이제는 마음 한 구석 또한 서늘해질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사랑이라니. 정말 오랜만에 생각해 보는 단어다. 사랑. 그리고 이별. 새벽에 혼자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앞서 가는 다른 이들을 따라가기 벅차다고 느낄수록. 내가 기록했던 것들을 보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느낄수록. 나는 자신이 없어진다. 먹고 살아가야 하는 일들이 이제는 꿈이나 동경이 아닌 실제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 먹고 사는 것을 위하여 나는 내 지금까지의 이상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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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다일상/2012 2012. 3. 30. 07:22
졸려서 골골 대다가 결국 12시반 즈음 잠을 청했다가 4시에 깼다. 컴퓨터 좀 하면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겼다. 내가 공부할 책, 음 이걸 다 갖고 가면 어차피 보지도 못할거야. 공책은 갖고 가야지. 지하철 오고가면서 읽을 책은 하나 있어야지. 일기장도 챙기자. 필통은 어디 갔지? 없어졌네. 혹시 모르니 핸드폰 충전기도 챙기자. 음악을 아주 많이 들을 것 같으니까. 학교에 약속 때문이 아니라 공부를 하러 가는 건 참 오랜만이다. 그 때문인지 주섬주섬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몸놀림이 가볍게 느껴졌고 오랜만의 설렘도 느꼈다. 마치 어여쁜 여성을 만나러 가는 듯한. 너무 늦게 나가면 안되겠다. 지하철에 사람 많은 건 딱 질색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