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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게 요즘 하늘은 바람이 거세 날기 어렵고 고기들에게 요즘 바다는 어두워 헤엄치기가 어렵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내 자신은 언제나 정당하겠지만 누군가의 기억에 아직 나는 용납 용서되지 않았을지도. 그러므로 쉽사리 아무에게나 웃음을 지을 수 없다.
허세로 보이는 이유가 뭘까. 그와 나의 차이점이 뭘까. 잠깐의 생각 끝에 깨달았다. 그 특정 사이트를 하지 않으니 당연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겸손함을 놓아도 되는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 내 사고 수준과 배경지식은 그에게 미치지 못한다. 그 여자는 내가 권순우 같았어도 나에게 생각의 상식화, 표현의 제한- 아니 생각의 틀의 수정을 권유했을까. 간만에 하는 주체에게 있어서의 객체화는 재밌으나 힘들다.
일기에 타이포그라피 캘리그라피를 연습해보는 것이 요즘의 취미이다.
신기하다. 팔에 근육이 저절로 붙는다.
개가改歌 사람을 고치는 1년 10개월 간의 노래. 1절을 성공적으로 부르고 있다.
안에 있으면 밖에 있는 모든 것에서 보호된다. 이 안에는 여자도 없다. 이 안에는 친구도 없다. 이 안에는 자유로움도 넉넉치 않다. 내 마음은 모든 것으로부터 면역이 된다. 밖에 있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나 이 안에선 감기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한다. 난 전혀 힘들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면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 부모님이 면회를 오셨다.
내일이 입대다. 사랑한다. 이 정도면 기록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