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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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4일상/2014 2014. 12. 14. 06:00
무언가를 적고 싶은 밤이다. 모니터를 계속 쳐다보고 있다보니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있다. 랄라스윗의 거짓말꽃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한 명의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앞에 설 자신이 없다. 한 사람으로 누군가의 앞에 서고 싶지 않다. 난 왜 지키지 못하였을까. 손바닥에서 모래알처럼 빠져나간 소중한 것들이 생각난다. 상처는 아물기 마련이지만 아픔의 기억은 잔류하고 있다. 끝 없이 침전한다. 이 노래의 간주는 슬픈 음색의 비극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리 좋아해마다않는 고양이처럼도 못되게 행동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날 휘감고 있는 귀찮음이 이유일까.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부유하는 무기력이 이유일까. 어느 쪽이든 적어도 비참하진 않지만 슬픈 일이다.잠을 자고 싶다.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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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09일상/2014 2014. 11. 9. 11:42
타인과 깊게든 얕게든 관계된다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일 것이다. 좋든 좋지않든 그것을 취사선택할 정도의 개인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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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9일상/2014 2014. 10. 29. 22:15
대부분의 사람들은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일어선다. 그것이 꼭 절망이 아닌 그저그런 슬픔일지라도, 그것이 거창한 한 줄기 빛이 아닌 내일을 위한 작은 의지일지라도 혹은 아주 작은 계기에 의하여, 때로는 만물을 휘감는 듯한 커다란 법칙으로 느껴지는 것에 의하여 그것을 깨우치게 된 건지 아니면 원래 알고 있던 걸 상기하게 된 건지, 혹은 자신도 모르는 과정에 의하여 내가 겪은 슬픔은 작은 절망이었지만 이내 슬픔으로 바뀌었고 그것이 슬픔으로 변하면서 내가 얻은 것이 있었다. 비록 난 아직도 하루 하루 다른 기쁨과 다른 혐오와 다른 슬픔과 다른 모든 감정을 느끼며 희노애락에 구애받는 우둔한 한 사람이지만 비록 아직 그 슬픔이 자리잡아 있지만 그래도 난 자신있게 내일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비록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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