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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에 대하여
    일상/2012 2012. 8. 21. 20:04

    요즘 발에 치일만큼 넘쳐나는 청춘예찬론자의 수로만 보아도,
    유명인들이 청춘을 팔아 인기와 부를 얻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듯 하다.
    젊은이들은 어쨌거나 그렇게 열광한 적 없으며,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청춘을 좇고 기치를 내세운다.
    사실 어느 시대의 청춘이나 살기 쉬웠던 때는 없었는데
    현재의 청춘이 특별한 어려움 하에 놓여있는 양 하루 하루 투쟁의 삶을 산다.

    나도 청춘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며 실제로 변명이랍시고 '청춘이니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 중 한명이지만
    사실 좀 그런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 유명하지 않던 가수가 유명해져서 왠지 모르게 섭섭한,
    나만의 순수성 순혈성이 침범당한 듯한 그런 느낌이다.
    20대에만 할 수 있는, 20대 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에 녹아있는
    가치와 추억과 고유의 의미와 멋과 성숙의 과정은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지만
    요즘 청춘, 너덜너덜하다.

    '뺏어간 내 청춘을 돌려줘' 라며 투쟁하는 그들이 그리 이쁘게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청춘을 부여받은 사람이 많던가.
    애초부터 그것은 투쟁과 실천으로 얻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들은 청춘을 '되찾기 위해서' 투쟁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청춘 그 자체를 얻기 위해서 투쟁해야했다.

    별개로 유치한 생각이지만 이젠 놀아도 마음이 썩 편하지만은 않다.
    저번주, 너무 흔들렸다.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한 한 주였다.
    나에게 다른 많은 욕망을 추구할 여유 따위 그렇게 많지 않은데.

    나이를 그렇게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24살. 확실히 무언가 판결을 내릴 결과물을 낼 나이는 아니긴 한데.
    어쩔 수 없이 실패를 걱정하고 벌써부터 무엇을 세웠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셈하고 걱정한다.
    다음 청춘으로 넘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야겠다.
    어찌됐든 지금 이 순간 역시 청춘 아니던가.
    절대 쉬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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