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난 일기장에 비슷한 내용을 쓴 적이 있다.
그 내용인 즉슨,
난 어려서부터 예절을 강하게 강요받아서
어른과 대화를 하게 되었을 때 아무 말 없이 듣고 있을 순 있겠지만
태초에 강한 성격을 타고나 주의주장이 강한 나에게 그것은 엄청난 불편함이 될 것이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이다.
실제로 날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살 터울인 손윗사람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하는 나를 보았을 것이다.
물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극소수 몇명에겐 편하게 말을 놓고는 있지만,(물론 그렇다고 말을 안놓는다고 안소중하다는 건 아니다.)
내가 먼저 말을 놓자고 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물론 예외가 또 있긴 하다 여자의 경우-_-;;)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전혀 상관이 없고, 잘못된 어른이라면
난 반말, 심지어는 욕설을 구사하면서까지 그들을 비난할 수 있다.
이는 상당히 이중적인데, 나는 이러한 극명한 차이의 발생을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어려서의 가정교육에서 찾았다고 생각한다.
예의, 예절에 대한 강박관념이 결국은 어떠한 반발심으로 함께 표출되고 있는 것이리라.
어려서부터 예의를 깊게 강요받아 왔기에
지금 내가 예의를 이중적으로 해석하고, 행동하고 있으리라.
이와 같이 이중적인 해석엔, 필연적으로 효율성을 좇은 반발심이 따라오는 것일게다.
그리고 비단 그것은 내게 예절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