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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엔 강서고 3학년 동창 친구들과 송년회 자리를 가졌다.
벌써 5명 정도는 결혼을 하고 2명은 와이프가 임신 중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오랜만에 본 친구들은 고맙게도 그 시절 그 바보스러움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다.
간만에 얼굴 근육이 얼얼하게 웃고 떠들고만 있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행복에 겨웠다.
하루 하루의 압박과 일의 피로감을 완전히 잊을 수 있을 정도로.다들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들 살고 있었다.
스스로 규정하기 전의 나의 정체성과,
언제나 가슴 속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웅크리고 있을 그 시절 나의 모습을 공유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다.내일은 다시 내일의 가면을 쓰고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