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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 산다라는 것
    일상성 2015. 4. 28. 13:28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을 통해서, 각종 교과서, 매체 등에서 숱하게 접해왔던

    "열심히 해" "열심히 살자"라는 단어에 대해 솔직히 난 얼마 전까지만해도
    그리 좋은 눈길을 보내고 있지는 않았다.
    나 자신에게도 분명 꼰대기질이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꼰대의 행위와 꼰대의 정신은
    절대 인정할 수 없는(물론 발전의 노력은 덤으로 ^^)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나는
    열심히 산다는 말의 이면에 깔려있는 사회의 톱니바퀴 혹은 전체를 위해 작용하는 부분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에 불편함을 느꼈다.

    물론 그런 이면의 의미를 내포하고 쓰이는 용례가 적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요새 들어선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주 심심하며 아주 우울하고 아주 공허할 때 긁어놓은 인터넷 웹페이지를 순회하며
    그 속의 텍스트와 그에 곁들여진 나의 추억들을 다시금 곱씹고는 하는데
    개중에는 다른 사람들, 소위 말하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왕왕 있다.
    사실 열심히 살자는 말에서 내가 의심했던 그 꼰대적인 가치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실제로 적용하여
    "이런 자본주의 사회의 톱니바퀴들!!!" 이라고 일갈하는 중2병 병신크리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이 나름의 깨달음이 20중후반이나 되어서야 오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이유와 과정이 어찌됐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사심없이 열심히 하며 살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관련해서 아직도 난 답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그런 모습을 인지하면서도 깊이있게 바라보려고 하지 않았음이리라.

    이 글이 계기가 되어 하루 아침만에 새 사람이 되어 열심히 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점진적인 열심인으로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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