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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믿을만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거 아닐까.
난 정말 사람을 안믿는다.
안믿어도 받는 상처, 믿게 되면 얼마나 클런지.
나의 모든 것을 닫고 혼자 웅크리고 있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냥 나에겐 믿어야 할 자격과 이유가 없으니 못믿고
못믿기 때문에 안믿는 것 같다.많은 일들은 상호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들.
내가 상처받기 싫기 때문에 인형처럼 아무 짓도 하지 않는 착한 사람.
그 정도는 나이를 먹을 수록 줄어들겠지만
그 본성이 어디 갈 수 있을까.난 줄창 단정짓지는 말자고, 난 편하고 의지할만한 사람이라고 떠들어대도
아마 평생 누군가에게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