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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하늘은 비를 토해내고 있다.
난 사실 비 오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옷이 젖고, 내가 젖고
원체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아 습기 차있는 그 특유한 꿉꿉함을 버티지 못하는 나는
그 느낌 때문에 비가 오는 것을 싫어한다.
다만 그렇다고 비가 올 때에 실내에 있는 것까지 싫어하는 건 아니다.
사실 적당한 조건의 실내에서 비 소리를 듣는 것은 상당히 좋아하는데
정리를 하자면 비는 좋아하나 비 맞는 것은 싫어한다, 정도가 되겠다.이번 여름에 얼마나 이런 비가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생각한다.
시쳇말로 내뱉는 게 아니라 정말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게 가을은 잔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그저 쓸쓸했을 뿐.얼른 더 쓸쓸해지고 싶다.
모든 가능성 없는 새까만 상태로 지내고 싶다.
난 언제나 사랑을 하고 싶었지만
항상 회의했기도 했다.
사랑을 하면 헤어지든, 결혼을 하든
그 귀결은 두 가지일텐데
난 그 두 가지 중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으니
할 수 있을리 없다.'일상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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