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2
연애의 기술
Stillwell_KU
2012. 11. 29. 16:05
저녁 9시 쯤 집에 가려고 안암역으로 들어가려는 무렵 아는 사람에게서 술을 마시자는 연락이 왔다.
평소 안좋은 일이 있으면 술 마시며 얘기를 들어주곤 했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안암꼬치로 가게 됐다.
급하게 마시면서 얘기를 들어주는데, 연애 관련된 고민을 들으면서 나 역시 들었던 질책들이 생각났다.
나도 어리석었고, 성급했으며, 안주하였고, 외면하였다.
연애의 기술이라는 것이 확실히 있기는 있다.
보편적인 연애라는 개념이 아주 넓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이 하는 것이 연애이기에
서로 공유하는 것보다 공유하지 않는 것들이 많은 두 사람이 만나서 하는 것이기에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데에도 쉬울 리 없다.
그때 당시 나에게 연애의 기술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같은 멍청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난 그때 서툴렀던 것인가, 아니면 충분히 사랑하지 않았던 것인가.
아마 둘 다 겠지.
연애는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고 그러기에 사랑 없이는 연애가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좀 더 완벽한 연애를 위해 기술적인 면을 익히려 연애의 회수를 늘리는 건 바보짓이지만
그 기술이 없기에 성취할 수 없었던, 이룰 수도 없었던 연애도 존재했다.
항상 '연애의 기술' 보다는 상대의 심장을 때리는 진정한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그러한 감정 역시 적절한 기술 없이는 상대에게 닿을 수 없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