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2
축제기간
Stillwell_KU
2012. 5. 21. 21:06
오늘부터 고려대학교 대동제 주라는가보다.
사실 별 관심도 없지만 안암역에서 나와 하나스퀘어 쪽으로 가는데 뭐가 이렇게 시끄럽나 했더니 축제로 이것저것 판이 벌려져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성년의 날, 파릇파릇한 여자애들과 조금 칙칙한 남자애 극소수 몇명이 장미꽃을 들고 오가고 있더라.
축제 때문에 그런가 주변에 보이는 고양된 사람들의 분위기 속에서
독립적으로 여전히 칙칙하게 지루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재밌는 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은근 보인다는 거다.
하스 열람실에는 2차 시험준비로 한창인 이공대생들이 많다.
날씨가 정말 덥다.
축제, 사실 새내기 때에도 별 관심 없었고 그 후로 나의 무관심은 유지됐었지만
이래저래 과거 생각도 나고 그랬다.
과거라는 건 그런 것 같다.
겹치는 시간대와 동일한 장소에서 '정감'을 환기시키는.
이 신세에 같이 축제를 즐길 한가로운 사람도 없는 내 자유로운 삶이여!
곧 알바비가 들어오는데 빨리 운동을 하고 싶다.
살 쪄서 걱정이다.
맛있는 걸 사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은 욕망도 크다.
가끔 난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를 고요하게 보내고 있지만
나름의 파동을 겪으며 감정의 호수에 돌을 떨어뜨리는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함부로 친구로서의 손을 내미는 것은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턴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쭉 지키고 있는 자세는 역시 이 경우에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난 항상 기다린다.
손을 내밀 때까지.
손을 내미는 그 순간부터,
난 너의 심장을 흔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