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2

2012년 1월 1일 오전 9시 40분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Stillwell_KU 2012. 1. 1. 09:42
서른 즈음에, 아니 서른이 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본어를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전자음악을 작곡해보고(혹은 배우거나) 싶다.
내가 많은 애정을 갖고 좋아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 두가지(대부분 후자쪽)에 걸쳐 있네.
시이나 링고(혹은 동경사변) 노래를 좀 알아들으면서 듣고 싶고,
전자음악은 그냥 옛날부터 작곡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전자음악이 난 좋으니까.

몇 년 전에 하고 싶었던 "머리 속에 떠오르는 대로만 그리기"는 정말 힘들더라.
그래서 중도에 포기한 셈이 되었다.
타협을 조금 했다. 떠오르는 대로 그릴 수 없다면, 아무도 머리에 떠올릴 수 없게 그리자고.

사실 해보고 싶은 것은 정말 많다.
좌파가 되보고도 싶고, 강남에서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돈 펑펑 쓰고도 싶다.
이런 시시한 것들 말고 세세한 상상력을 펼쳐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아야만 설명이 가능한 경험도 하고 싶다.

반면에 하기 싫은 것도 정말 많다.
내가 해보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경험도 정말 많다.
굳이 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그것은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경험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하기 싫은 것일 때, 설명이 길어질 경험이라면 그리 편한 경험은 아닌 듯 하니깐.
몸이든 마음이든.

즐거운 아픈 경험 따위를 즐기는 사람은 정말 괴로웠을테니까.